속도

from 삶의 축 2011. 12. 14. 23:19
마라톤을 하면 5km 혹은 10km를 기점으로 몸의 움직임과 호흡의 안정감을 느낀다고한다.

분명 같은 속도로 달리는데 왜 그럴까- 단지 몸이 적응을 마쳤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 때의 안정감은 가만히 서서 숨을 쉴때의 안정감과 분명 다르리라. 같은 숨이라도 더 깊고 맛도 다른 것이리라.

그냥 좀 유치한 비유를 해보고 싶어졌다.

마음의 속도도 비슷한 구석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긴 거리의 우둘투둘한 오프로드를 둘이 같이 달린다고 해서 꼭 같이 들숨 날숨이 있을 순 없고,

손을 잡고 뛴다 하지만 가끔은 놓치는 순간도 있을거고, 조금은 먼저 달려나가다 혹은 뒤쳐지다 하지 않을까.

평온하게 숨을 고르는데까지 속도, 시간, 거리가 다를 수 있을 거다, 아니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재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43.2km를 뛰면서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데 속도를 올리면 완주할 수 없을테니까 말이다.

상대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수만가지의 감정을 겪을텐데, 모든 걸 매일 매시간 고르게 느낄수는 없는 것 같다.

지금 다가오는 '감정'을 좋아하고 다른 것들은 찬찬히 기다리면 되는 것 같다.

잘 설명은 안되는데, 오늘 또 다른 하나가 슬쩍 찾아왔던 것 같다.

쉬는시간이 끝나고 자리에 앉았을 때는, 사랑이란 건 참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오늘 밀린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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