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우리 아이가 생긴것 못지않게 큰 변화이다.
5년간 정든 회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나의 성장을 위한 선택이었고, 이 변화에 만족한다. 5년 전에 오늘을 상상할 수 없었듯, 10년 뒤의 그 날도 추측하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그때보단 큰 줄기는 또렷이 보인다.
어제 저녁 JTBC '말하는대로' 프로그램에 강원국 작가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내 이야기를 '말하고 쓰는 삶'이 얼마나 충만한가에 대해 들려주었다. '읽고 듣는 삶'은 온전히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골자였다.
사실 나는 그동안 업무를 하며, 또 개인적인 활동을 하며 말하고 쓰는 것에 익숙하다. 오히려 듣고 읽는 양이 부족해, 내 안의 깊이가 퍽 얕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 몇달간은 읽고 듣는 것에만 집중해보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모르는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실천해보기도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푹 젖어있으면 마냥 즐거울 거라 생각했다. 대학생 때 왜 그 재미를 몰랐을까 아쉬워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을 분절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란 점을 알게된 것이 오히려 큰 소득이었다. 결국 말하고 쓰기 위한 재료준비와 과정으로서 읽고 듣는 것이 의미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마도 대학생 때와 달리, 말하고 쓰는 재미를 이미 너무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흘렀다.
그래서 매일 또는 자주 글을 남기기로 마음먹고 있다. 결국 이 말을 쓰려고 이렇게 지루한 부연설명을 앞에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