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친구

Carmel 2009. 4. 3. 12:37
얼마전까지 고시생이었던 친구는 이제 연수원에서 첫월급을 탔다.
그덕에 우리넷은 배춧잎 20장은 넘게 양주를 퍼먹어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넷이 알게된지 10년이 조금 더 됐다. 

그 친구를 30분 동안 크리틱했다. 니는 씨발..개ㅅ..그러니까 니는 변호사하지 말고 판사해라

10년 동안 마음에만 담고 있던 말들을 시원하게 다 해버렸다. 술먹어서도 아니고, 친한 친구이기 때문도 아니고(그 대상이 누구라도) 어떤 말을 가려야할지 골라낸다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는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이제껏 공부하면서 했던 고민, 특히 그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했던 고민을 내가 다 말해줬단다. 이제껏 숨긴줄 알았는데 니 한마디 한마디가 다 가슴을 할퀸댔다. 근데 단어 선택이 왜 그모양이냐는 핀잔은 들었다만.. 그래서 일산으로 가는 버스를 태워주면서 뽀큐를 날렸다.

난 그 친구에게 한때는 니가 틀렸다고, 내 인생으로 증명하겠다, 는 개찌질한 생각도 했었는데, 이젠 우리가 함께 큰일을 할거다. 어제 한자리에 모아준 그 친구가 참 고맙다. 

참 좋은 시간을 가지고, 니와마루로 돌아갔던 건 큰 실수였다 ㅡㅡ 머리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