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일기

Carmel 2008. 6. 6. 12:18

바쁜 와중에 미쳐서 일기를 읽었다

2004년 유럽여행때 쓴 일기를 봤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건 몇개 없다

영욱이형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내가 지금 아는 영욱이형은 아닐테고

여행중에 굉장히 뜻깊은 만남이었던 것 같다만 전혀 기억나는 바가 없다

신기한건 내가 전과를 결심한건 2학년 1학기 말에 가서였는데

유럽여행 일기 전반부는 도시, 건축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억도 안나는데..

다큐멘터리 이야기는 왜 그리 장황하며 새로운 사업구상 이야기와

또 나의 꿈.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라든가, 지금까지 하나도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 수북히 적혀있었다

나의 일기가 아니라 예전에 나였던 사람의 일기를 당당히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당시에 술과 역사와 건축과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일기 전반부에 줄줄이 나열한건 '시간이 제일 아까워'

여행 중에 꿈도 많이 꿨던 것 같다 음

이번 여름에는 어디를 가볼까. 가장 원하는 건 그르누이가 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