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겨울
Carmel
2011. 10. 25. 11:26
지금 캠퍼스에 떠도는 겨울냄새는 스무살과 스물한살의 경계에서 맡았던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난 겨울을 참 닮았던 것 같다. 스무살과 스물한살의 경계, 스물한살과 스물두살의 경계 모두.
헤이븐이니 트래비스니 막시밀리언 헤커니 모두...그땐 몰랐는데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추운날 손난로같은 노래들이었던 것 같다.
여러 해가 지나고 채에 걸러진 기억들은 모두 겨울온도의 스산한 바람에 머물러 있다.
그때는 그게 낭만인지 몰랐는데, 지나고나서야 알게 된다.
우리는 그때처럼 말하지 않는것들이 있고, 그때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점들이 있다.
되려 떠올려보면, 그게 어떻게 가능했지? 라고 스스로에게 되묻게된다.
기억이기도 하고 추억이기도 한 지난 시간들이 오히려 나의 지금보다 앞선 시간에 서성거리면서 또한번 그 시간을 좇게 만든다.
철없는 스물일곱에 또 한 켜의 겨울이다. 쩝-